모병제 Post-senior days



우리나라에도 슬슬 모병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모양이다.

하기사 왠만한 선진국들, 미국이나 일본 남성 청년들은 군대 걱정 안 하는게 디게 부러워 보일수도 있겠지.

아니, 사실은 나도 군대 걱정이 많기 때문에 걔네들 엄청 부럽다.

2년동안 군대에서 속된말로 X뺑이 치는걸 좋아라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나,

그것도 한창 사는게 재미있고 productive할 20대 초반에 말이지.

갔다오면 피부 삭고 머리 굳고 여자친구는 도망가고-_-a 더더욱 가기 싫은게 정상이겠지..? ㅋ

그렇지만 짧은 소견이나마 모병제가 꼭 best answer는 아닌것 같다.

물론 모병제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날 인건비등을 국방비로 충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나는 좀 다른 측면에서 의무병제를 옹호하고 싶다.

사실 전쟁이 민족과 국민들 전체가 원해서 행해지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물다.

다들 위정자들의 야망과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거란걸 어린애도 알고 있겠지.

몽골족의 unprecedented size의 empire가 물론 징기스칸 자신의 땀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겠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군사들의 피와 목으로 이루어진거지.

아빠를 잃은 자식들과 남편을 잃은 아내들의 고통을 댓가로 휘황찬란(하다고 할 수 있을까)한 몽골제국이 완성된거고.

이런 위정자들이 보기에는.. 모병제로 이루어진 자기 나라의 군대는,

paid to kill, to fight, and to die라고 생각하는듯 싶다...

얼마나 끔찍한건가...

군대라는게 결국은 "kill-bot"들을 매우 효율적으로 그들의 임무(to kill, of course)를 수행하도록 훈련하는 집단이라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돈을 줬으니 그 대가로 그들의 목숨을 claim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위정자들의 생각이 말이다.

물론 지들이 그 모병제로 군대 유지하느라 평소에 들이는 돈을 생각한다면...-_-;;;

매 순간 국방비 결제하면서 '이놈의 money drain들 같으니라구-_-'라는 생각이 자꾸 들테니,

여차하면 군대 동원하는게 매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만.

그래도 terrible한건 terrible한거야! -_-!

미국만 하더라도 모병제와 의무병제의 차이는 극명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의무병제 시행당시 있었던 베트남전쟁과

모병제 시행 후 있었던 걸프전쟁, 아프간 & 이라크 전쟁...

물론 베트남전에서 casualty가 더 크긴 하였지만,

역시나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간 걸프전이나 아프간전이랑 비교하면

반전시위가 베트남전당시 훨씬, 그리고 너무나 격렬하게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었음은 아무도 부인 못할거다.

오히려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은 베트남전과 견주어보면, 군사행동에서 매우 crucial한 "명분"이란 factor가 지극히 부족했음에도..

그래서 모병제에 대해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두렵다.

군인들이 모병되었다는 이유로 그들의 죽음이 '정당화' 내지는 'reasonable'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전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ㅡㅜ 젠장...

가끔 다음 같은데서 올라오는 설문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겠습니까'라는,

답이 정해진거나 다름없는 어이없는 설문에

초딩밖에 안 되는 인간들이 '재미있을것 같다' 이따위로 답글 다는거 볼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물론 전쟁이 인류역사의 흐름에 큰 축을 담당한건 알고 있고,

군인들, 특히 우리나라를 수비하느라 심신을 불사르신 호국장병들은 맘 속 깊이부터 존경한다.

그렇지만 그거랑 내가 '전쟁은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없어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거랑은 별개지.

잠깐 논지가 삼천포로 풍덩 빠졌다 나오긴 했는데...

내 생각에는 정말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과 사람이라면 모병제가 아니라 의무병제를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온 국민들이 군대나 전쟁이 바로 자기, 또는 자기의 가까운 주위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꺼고,

군대가 자신의 주임무인 '수비'에 치중하도록 감시의 눈이 강화되지 않을까나.

어떤 부모도 자기 자신의 자식이 있는 군대로 바보같은 전쟁을 일으켜 다른 나라 공격해 들어가길 원하지 않을테니.

이런 차원에서 모병제란 '아직 시기상조'가 아니라 '영원히 시기상조'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ㅎㅎ

물론 내가 군대 가긴 별로 내키지 않지만...ㅡㅜ 역시 이거랑은 별개의 문제... ㅋ

........

유명한 paradox가 있지.

If you want peace, you must prepare for war라고.

나라가 2개 이상있다면 시기를 막론하고 언제나 군대는 꼭 있어야 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평화를 위해서... ㅎㅎㅎ

다만 의무병제는 이 필요악 군대를 최소한으로 묶어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 지키느라 수고하는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덧글

  • 지은 2006/07/12 00:58 # 답글

    내동생은 군대 재밌대 -_ -

    아직도 무슨 캠프에 간 느낌이라던데 ㅋㅋㅋㅋ
  • 아크페가시 2006/07/13 01:00 # 답글

    허허허~~
    직업군인으로 나가는건 어떠냐고 한번 물어봐봐ㅋㅋ
    그러면 이제 표정이 달라지지 않을까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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